취향과 취미.

[문화취향] 뮤지컬 물랑루즈(Musical Moulin Rouge) (feat.티켓 예매 및 좌석 팁)

클라라Clara 2023. 2. 21. 01:47

<뮤지컬 물랑루즈 오리지널 포스터>

"Truth, Fredom, Beauty, Love, Rebolution"

 

언젠가 친구와 뮤지컬 영화와 비뮤지컬 영화의 호불호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비뮤지컬 영화는 임팩트 있는 대사로써 장면을 각인시키는 반면,

뮤지컬 영화는 멜로디로써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유명한 대사라면 오래 기억토록 기억에 남기도 하겠지만,

작품의 여운을 더욱 길게 즐기고 기억할 수 있어 

나는 뮤지컬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학창 시절, 뮤지컬 영화라곤 사운드오브뮤직 밖에 모르던 때에

영화 감독을 꿈꾸던 한 남사친의 추천으로 물랑루즈 영화를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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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뮤지컬 영화가 불모지이기도 했다.

물랑루즈(2001) / 원스(2007) / 맘마미아(2008)/ 비긴 어게인(2014) / 싱 스크리트(2016) / 미비포유(2016) 

 

언젠가 네일샵 언니가 여자들은 반짝이는 걸 좋아한다며, 

내 손톱을 스와로브스키 파츠로 삐까뻔쩍하게 꾸며준 적이 있었는데,

정말 그 이유여서 였을까? 

나는 물랑루즈의 삐까뻔쩍한 화려함에 사로잡혀 버렸었다.

 

이후 수차례 재탕을 할정도로 최애 중 하나가 된 작품이라

뮤지컬로 국내 공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예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미있는 건 실제 관람객 비율도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  캐스팅

아이비 x 홍광호 이 둘 호흡의 회차를 예약하기 위해

12월부터 티켓창을 얼마나 들락날락했는지 모른다.

 

이 두 배우 조합을 원한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는데,

이모저모 인연이 깊은 내 원픽 뮤지컬, 위키드(Wicked)

미국 현지에서 봤던 오리지널 공연의 그 감동을

2016년 국내에서 그대로 받았을 때

나는 단숨에 아이비님의 팬이 되어 버렸다.

 

또한, 내 마음 속의 절대적인 크리스티앙 이완 맥그리거,

영화 물랑루즈를 열 번 넘게 재탕하면서 

깊게 뿌리내린 크리스티앙 역에 대한 이미지를

홍광호 님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리고, 나는가수다에서 불렀던 Come What May 무대를

직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홍광호님 come what may 영상 보기 

<YouTube MBCentertainment 채널 나는가수다>

 

최고의 작품을 (내 기준) 최고의최고의 배우들로 보기 위해  

정말 끈질긴 표 구하기에 나섰더랬다. 

💡💡💡💡💡

티켓을 구하는 나만의  소소한 꿀팁이 있는데,

1.  이미 매진된 예약창을 인내를 가지고 수일간 들여다보다 보면,

     볼만한 좌석에 취소표가 종종 나오곤 한다 😁

2.  당근에 일정상 못가게된 표가 종종 올라오는데 당일도 괜찮다면 더욱 괜찮은 가격으로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예약창과 당근을 번갈아가며 몇 주간 들여다본 결과,

원하는 캐스트 회차의 취소표 중 최선의 자리를 겨우 얻는 데 성공했다.

 


 

<뮤지컬 물랑루즈 무대 2층 Gate4 입구 뷰>

🏷️  무대 관련

이번 뮤지컬 물랑루즈는 오리지널 제작진이 프로덕션에 직접 참여하면서

한국 뮤지컬 프로덕션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라고 하니,

무대, 소품, 의상 하나하나의 퀄리티를 눈여겨볼만하다. 

 

그중 이국적인 아우라에 마치 해외 나이트를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이 뮤지컬의 무대 세트는

자본주의 뮤지컬답게 무대 세트 스케일이 굉장히 화려하고 웅장하며,

스토리 배경이 되는 물랑루즈의 그 화려한 라이프를

더욱 부각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반짝이고 화려한 전면을 자랑한다.

 

다만, 1층과 2층은 단순 거리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대 세트가 주는 느낌이 조금 다를 거 같은데, 

 

💡💡💡💡💡

1.  세트 안에 융화되어 들어가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1층을, 

2. 세트 전면과 모든 구성을 한눈에 즐기고 싶다면 2층 (물론 앞 쪽)을

선택하는 게 나아 보였다.

 

 

내가 구한 좌석은 2층 9열 34번(우측)이었고,

좀 더 앞 쪽이었다면 1층 중간 열보다도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무대 전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  스토리

물랑루즈는 반짝이는 보석들로 가득한 화려한 세계와 

그 반대 편의 꿈을 좇는 예술가들과 보헤미안의 이야기이다. 

 

꿈을 쫒는 보헤미안들은 화려한 물랑루즈가 자신들의 꿈을 이뤄줄 드림 플레이스라 믿었지만,

막상 가까이서 본 그 곳은 화려함으로 치장된 그저 하룻밤 환상과 같은 곳이었다.

 

물랑루즈의 '가장 강렬하고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사틴이

별 볼일 없는 작가 크리스티앙과 이루고자 했던 그 사랑도 이처럼 환상 같은 거였을까?

사랑을 꿈꾸기엔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

 

뮤지컬 초반, 물랑루즈의 주인 챈들러는,

"물랑루즈는 단순 나이트가 아닌 하나의 신념이자 드림"이라고 소개한다.

 

실제로 1890년대 물랑루즈도 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비즈니스의 장이자,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겐 성공을 꿈꾸게 할 꿈의 파라다이스였다고 한다.

 

그러나 스토리가 전개 될수록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곳이

실은 빚더미에 허물만 멀쩡하던, 돈 때문에 공작에게 경영권을 팔아넘겨야 했던

단순 나이트클럽에 불가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럼에도 주인 챈들러는 사틴에게

제일 좋은 옷과 비싼 장신구를 걸치고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되라고 말한다. 

 

 

 🏷️  감상 평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너무나 유명한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의 말이 있다.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이상적인 그 무언가도

들여다보면 사실은 그리 특별한 게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필요 욕구를 채우기 위해 실속 없이 치장된 허울과,

진짜 다이아몬드를 분간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것,

내가 갖고 있는 인생의 신조 중 하나지만

이번 뮤지컬 관람으로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뮤지컬 물랑루즈처럼,

'돈과 사랑 사이에 갈등'은 언제나 대중의 흥미를 끄는 치트키 소재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현실 사이에 갈등해 본 경험이 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에게는 사랑과 견줄 무게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또 돈이기 때문에 

사랑만 가지고 행복을 찾는다는 건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런 소재를 계속해서 찾고,

주인공이 사랑을 선택해 결국 해피앤딩으로 끝나길 바래보는 건

다들 마음속에 작은 로맨스는 남겨두고 살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세상 가장 고귀한 것은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 ㅡ 물랑루즈 대사 중

 

 

나도 올 한 해는 좀 더 사랑하고, 사랑받는 내가 되어야겠다.